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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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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30. 14:45 카메라


1. 움직임이 없는 피사체에서 1컷은 4∼6초가 적절

촬영은 몇초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촬영의 내용, 피사체의 종류나 상황, 표현의도 등에 따라서 자연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유롭게 찍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무분별하게 길게 찍거나 끊어 찍어야 할 곳에서 잘라주지 않으면 보는 사람에게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상기해 둬야 한다.

예를 들어 한강의 흐름을 1컷 촬영한다고 해 보자. 아무리 피사체에 작은 움직임(강물의 흐름)이 있다고 쳐도 변하지 않는 일괄적인 피사체를 언제까지나 보여준다면 어떨까.  보는 사람은 분명 지루해 할 것이다. 이러한 장면은 길어도 15초 이내로 찍는 것이 좋다. 이를 넘어서면 따분한 화면이 돼 버리기 쉽다.
1컷의 길이가 기본적으로는 자유라고 할지라도 비디오 촬영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공원에 활짝 피어 있는 여러 꽃과 나비를 예로 생각해 보자.
먼저 한 화면을 사람이 제대로 인식하는 데에는 대략 5초 정도가 소요된다는 것을 알아두고  먼저 공원 전체 꽃에 대해서 약 3초 정도씩 촬영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 꽃들 속에서 하나의 꽃을 선택해 찍을 경우엔 약 5초 정도가 적절하다.  만약 꽃 중에서 보기 드문 종류의 꽃이 있어 ‘이런 희귀한 꽃이 있었네’라고 보는 사람을 이해시키려는 의도의 샷이라면 약 7초 정도가 적당하다.
만약 꽃에 나비가 날아와 무언가를 하고 있거나, 벌이 꿀을 빨아먹는 장면 등을 관찰하는 촬영이라면 시간에 관계없이 10초 이상을 넘겨도 되나 가능하면 15초 이내에서 커팅을 하도록 한다  이 처럼 꽃 하나를 확대해서 찍는 경우에도 그 방법이나 전개, 표현 내용에 따라 1컷의 길이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일반적인 움직임이나 변화가 없는 피사체에 대해서는 5∼10초 정도, 약간 길게 찍는다고 해도 15초 정도라는 것을 염두해 두도록 한다. 15초 이상 보여줄 경우, 확실한 이유나 의도가 없는 한 보는 사람을 지루하게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이같은 방법으로 찍어야 되느냐고 반문한다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촬영을 하고 나서 나중에 편집을 할 예정이라면 이보다 더 길게 찍어 놓을 것을 권한다.
이유는 짧은 컷을 길게 하는 것은 어려워도 긴 컷을 편집해서 짧게 만드는 것은 간단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비디오 편집에 있어 페이드나 와이프 등의 패턴 삽입과정에서 6초의 장면이 필요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만약 그 장면이 5초밖에 촬영돼 있지 않다면 그 효과 등은 사용할 수 없게 되고 만다. 페이드나 와이프, 디졸브 등의 효과에는 최소한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비디오 편집시 앞 화면과 뒤의 화면을 부드럽게 전환할 수 없어 곤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한다. 또한 너무 짧은 길이로 촬영해 두면 비디오 편집 작업이 원할하지 못하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촬영 테크닉을 구사한다해도 길게 찍어 두면 편집에 여유가 생긴다.
팬이나 주밍시에도 마찬가지다. 카메라의 촬영 게시점이나 끝점에 어느 정도 여유를 주어 촬영을 해 놓아야 한다.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은 녹화버튼의 동작시간이다. 비디오 카메라는 사진과 달리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나서 녹화에 들어가기까지 약 1∼2초 정도의 동작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두기 바란다.
피사체를 촬영할 때 녹화버튼을 눌러 3초를 찍었다고 생각할지라도 실제로는 약 1.5초 정도밖에 기록되지 않는 것이 일반 캠코더라 할 수 있다. 이를 감안해 필요한 장면을 촬영할 때는 충분히 여유 있게 찍어놓는 습관이 필요하다.

2. 편집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촬영

편집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한 촬영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어떤 장면은 길게, 또 어떤 장면은 짧게 찍는 요령이 필요한 것이다. 팬닝이나 틸팅, 또는 주밍 등 촬영 테크닉을 이용할 경우의 고정 샷도 촬영을 행할 때 적절한 길이로 찍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특히 이처럼 편집하지 않는 촬영을 행할 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의 특징을 모니터링 해보고 잘 파악해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나서 실제 녹화가 시작될 때까지 걸리는 동작 시간을 염두에 두고 촬영을 해야 원하는 화면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캠코더가 녹화에 들어가는 시간은 각 기기에 따라서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뷰파인더나 액정모니터에 나타나는 타임코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잘 파악하고 있으면 극히 짧은 컷의 구현도 가능하다.
일반 촬영에서는 카메라맨 자신이 피사체의 배합을 알아서 해야하기 때문에 촬영의도를 확실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 의도에 맞게 한 장면씩 캠코더에 기록하는 것이 중요한데 화면의 사이즈와 이에 따른 커팅 시간을 잘 조절하면 리듬 있는 영상을 얻을 수 있다.
같은 사이즈로 줄줄이 늘어놓는 것보다는 다양한 화면의 변화와 의도에 맞는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다 하겠다. 때로는 짧게, 또는 길게 몇 장면을 집어넣는 것도 좋을 듯하다.
움직임이나 변화가 없는 피사체에 대해서는 편집을 하는 촬영보다 약 1∼2초가 적은 약 3∼5초를 기준으로 해서 각 장면에 따라 길거나 짧게 1컷을 찍도록 한다.
촬영의 목적이 피사체의 움직임에 있는 경우, 일예로 아이가 놀고 있는 동작이 너무 재미있거나 얼굴의 표정 등을 생동감 있게 살리고 싶을 경우는 리듬이 끊이지 않도록 약간 길게 찍어줄 필요가 있다.

주의할 것은 너무 길게 찍어 지루한 화면이 되지 않도록 컨트롤하면서 가능하면 15초 내에서 커팅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웅변이나 회의 등 연설장면의 예를 들어보자.
이러한 경우는 일반적으로 흔히 TV뉴스에서 볼 수 있는 진행 위주의 촬영과 전과정을 촬영하는 기록위주의 촬영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후자의 전과정 기록이야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전자의 진행 위주의 촬영에서는 연설의 내용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어떠한 연설인지 등을 미리 알아두면 촬영에 도움이 된다.
이는 어떤 내용이 핵심적인 것인지를 파악하게 하고 어느 구절을 캠코더에 담을 것인지를 미리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
이 경우는 몇 초를 기록하느냐 보다 연설의 한 구절이 끝나는 부분에서 정확히 커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의할 점은 말을 하는 도중에 잘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여의치 않을 시는 여유 있게 2∼3초 더 기록해 두는 것도 방법이라 하겠다.

또한 노래방 등에서 노래를 촬영할 때에도 촬영시간 보다 노래가사를 위주로 도중에서 잘리지 않도록 한다.
가령 2절로 된 노래라면 적어도 1절 정도는 모두 찍는 것이 좋고,
작품이나 의뢰 받은 촬영이 아닌 가족 단위로 놀러왔다가 나중에 보기 위한 것이라면 끊지 않고 모두 기록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 노래자랑 등과 같은 촬영에서 여러 표정이 담긴 장면이나 다양한 화면을 구성하고 싶다면 1절이나 2절, 아니면 1소절 등 노래가사를 끊어도 별 무리가 없는 곳에서 적당히 끊어 찍도록 한다.
가급적 여러 사람을 찍어놓으면 더욱 재미있는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가정의 기록이나 즐기기 위한 가벼운 촬영에 그치지 않고 본격적인 작품으로서 완성시킬 경우, 컷의 길이는 경우에 따라초 이하의 프레임 단위까지 요구되어질 수도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한 장면에 대한 촬영시간은 결정돼 있는 것이 아니다.
각 의도에 따라 자유롭게 연출하는 것이며 또 그렇게 권하고 싶다.
단지 무계획적인 것보다는 계획에 의한 의도 있는 샷을 캠코더에 담는 자세가 필요하다.

※ <참고문헌 ‘초보자의 비디오 촬영술’>

posted by 권용호